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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뉴스][2016 축종별 결산] 3. 낙농 원유 생산량 줄어드는 사이 수입유제품 장악

2016-12-30

우유급식 최저가격 입찰제…유업체 경영 악순환
분유재고·잉여량 감소…생크림 품귀현상까지

 

올해 낙농업계는 원유생산량감소에도 불구하고 소비감소와 학교우유급식 최저가 입찰제로 유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속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생산량은 줄고 유업체들은 경영악화를 겪고 있는 사이 수입유제품은 세를 확장하며 대한민국 낙농업계를 위협했다. 올해 대한민국 낙농업을 결산해 봤다.


# 원유생산량 감소세 두드러져

지난해 과잉생산량으로 최악의 사태를 맞았던 낙농업계는 정부주도의 감산정책과 유업체 자체적인 생산감산으로 원유생산량이 감소, 올해 207만톤 정도의 원유를 생산했다.

올해 1월부터 꾸준히 줄기 시작한 원유 생산량은 지난 8월 기록적인 무더위로 전년동기 대비 6.7% 하락하는 등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9월 들면서 회복하기 시작한 원유생산량은 겨울로 들면서 감소폭을 줄어들고는 있지만 연평균 5%이상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연말로 갈수록 여름 더위 후유증으로 수정이 안된다는 농가들이 속출하면서 원유생산량은 더욱 줄어드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원유잉여량은 더욱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지난 8월 전국 원유잉여량은 일평균 100톤으로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약 80%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구제역 이전인 2013년과 비교해도 약 20%이상 줄어든 수치다. 이같은 잉여량 감소와 더불어 월말 분유재고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 10월 분유재고량은 1만1194톤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43% 줄어든 수치다.

분유재고량과 잉여량의 감소로 올해 유통업계는 생크림 품귀현상을 겪기도 했다.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생크림 품귀현상이 가속화되면서 한때 동네 빵집에서 생크림을 대체하기 위해 수입 생크림을 사용하는 등 문제가 속출했었다. 생크림 생산은 시유 생산에서 나오는 부산물 개념으로 탈지분유 생산이 줄면서 생크림 공급량이 줄었다. 이에 유업체들은 원유수급에 따른 생산량 감소도 있지만 마진이 남지 않는 구조적 문제에 원인이 있다며 대책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 학교우유급식 최저가격 입찰제, 급식중단까지 야기

올해 중순 경 경기도 60여개 학교 학부모는 학교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우유급식 공급 업체가 공급을 포기해 당분간 우유급식을 중단한다는 문자였다. 올해 초 도입된 학교우유급식 최저가 입찰제는 유업체들의 출혈경쟁으로 이어졌다. 원가 이하로 공급하는 업체들이 늘어나 과한 입찰가로 결국 공급을 포기하는 업체들이 속출하면서 학교급식 중단된 것이다. 시행 1년만에 파행을 빚은 최저가입찰제는 대책마련이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에 있다.

조석진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장은 “최저가 입찰제가 마치 최고의 공정한 제도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며 “최저가 입찰제를 시행하는 일본의 경우도 입찰예정가격을 정하고 입찰하한가격 이하로 내려가지 못하도록 기준을 정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현재의 제도나 법체제를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고 말해 대책마련의 시급함을 지적했다.

특히 이같은 최저가입찰제는 유업체들의 경영난을 가중시키면서 낙농업계 전반의 피해로 이어졌다. 원유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시유 소비가 줄어드는 형국에서 안정적인 수요처였던 학교우유급식이 원가 이하의 마이너스 사업으로 전락, 유업체들의 경영악화를 부추긴 것이다.

이에 따라 유업계 1위 기업의 순위가 뒤바뀌는 사상 초유의 사태도 출현했다. 부동의 1위였던 서울우유가 유업계 맏형 자리를 매일유업에 내준 것이다. 물론 연결재무재표상의 순위로 순수유업사업만을 집계한 것이 아니기는 하지만 대한민국 유업계에 큰 사건임에는 틀림없다는 것이 유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농수축산신문 안희경 기자글발췌(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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