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 표시 위반이 가장 많은 돼지고기를 첨단과학기술을 활용해 원산지를 판별할 수 있게 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오랜 기간 해결하지 못하고 숙제로 남아 있던 과학기술을 활용한 돼지고기 원산지 판별법을 개발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돼지고기는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육류로 국내 공급이 부족하여 매년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나 외국산이 국산에 비해 2배 이상 가격이 낮아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외국산을 국산으로 속여 판매하는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농관원의 원산지 표시 위반건수를 살펴보면 지난해 돼지고기는 1356건으로 전체 위반건수의 27.2% 차지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는 돼지고기의 원산지 단속이 주로 육안 식별에 의존하다 보니 날로 지능화·고도화 돼 가고 있는 위반 사례를 적발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농관원은 수년 간의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돼지고기에 대한 과학적인 원산지 판별법 개발에 성공했다.
 

판별법은 유기 및 무기성분 함량 패턴 차이를 이용한 이화학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했으며, 동일한 품종이라도 국가별 사료, 기후 등 사육 환경이 다를 경우 국산과 외국산 간에 육질 차이가 발생한다는 원리를 이용했다.
조재호 농관원장은 “과학적인 원산지 판별법을 활용한 돼지고기 원산지 거짓표시 단속을 강화하여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유통질서 확립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관원은 이번 돼지고기 판별법 개발과 함께 지난달 27일 개소한 디지털포렌식센터를 통해 원산지 표시 위반에 대한 과학적·체계적 관리로 부정유통 차단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수축산신문 홍정민기자글발췌